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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새 / 신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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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53회 작성일 17-06-30 14:22

본문

-하멜서신

 

신덕룡

 

백일홍 가지 끝에 새가 앉았다

새의 무게만큼

꼭 그만큼 휘어지는 가지

 

새의 발밑으로 붉은 꽃들이 떨어진다

 

허공에 금을 그으며 천천히 떨어지는

날지 못하는 것들

 

새의 눈으로 보고

새의 마음으로 날고

새의 꿈속에서 번식하고 꿈꾼다

 

꽃그늘 아래 말라버린 꽃잎들이 쌓였다

너에게 갇혀버린

내 얼굴도 거기에 있었다.

 

- 신덕룡 시집 하멜서신(천년의 시작, 2016)

 

 

 


신덕룡.jpg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85현대문학, 2002시와시학으로 평론 및 시 등단

시집으로 소리의 감옥』 『아주 잠깐』 『아름다운 도둑』 『하멜서신

저서 생명시학의 전제』 『문학의 이해

1회 발견문학상, 16회 경희문학상, 27회 편운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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