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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 날다 / 이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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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75회 작성일 15-12-09 09:20

본문

난도* 날다 

 

  이원숙

 


해풍을 받아 마신 하늘이

설국의 땅에서 허연 눈의 날개를 달고

부풀어 오른다

 

성스러운 각을 세우고

가파른 숨을 고르고 있는 바위섬

계단을 조각하는 절벽은 정점을 향해 비상하고

종탑을 오를수록 거대한 새가 된다

 

풍랑의 전설이 꽂아 놓은 날개들은

때 묻지 않은 코사지처럼 팔랑거린다

인간에게 날개를 허락하지 않는 불멸의 성지

은빛 너울 이는 여울목이

반짝이는 손을 흔들며

경배자의 두 팔을 올리고 있다

 

물무늬가 나이테처럼 새겨지는 첫 새끼의 옹알이

괭이가 알아듣는 것은 날개의 나이

혹은 날개가 되기 위한 날개의 위, 그 위

날개들은 역행을 거부하고

오만한 표상에 쉽게 빠져든다

 

수많은 날개들을 키워서 날려 보내는 땅끝

파닥이던 심장을 다 떼어내고 빈 몸뚱이로

날개 죽지의 흔적을 긁는 섬

성에 안 찬 물보라가 바다의 날개를 연신 실어 나른

 

뜨거운 난도의 밤

서쪽 하늘을 순례하던 별의 꽁무니에도

가벼운 꼬리가 돋아난다

  

 *난도- 경상남도 통영시의 한산면 매죽리에 있는 섬

            홍도 괭이 갈매기(천연기념물 제335호) 번식지로 지정

 



 

2012년 국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공동시집 빛에 궁굴려진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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