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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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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9회 작성일 24-02-07 17:48

본문

기적

 

    윤정구

  


클났다,

하늘을 날아온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정교회 앞뜰

장미정원을 향하여 날아온다

오른쪽 가슴에서 왼쪽 가슴으로 여미는

정교회 방식의 십자 성호를 긋던 성모님 손이

눈 깜짝할 사이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휘이익떨어지는 미사일을 두 손으로 잡아

촛불 봉헌함 옆에 얌전하게 내려놓았다

 

 현대향가 제6집 고대의 노래 현대의 노래』 2023.12




윤정구.jpg

 

경기도 평택 출생

고려대학교 졸업충남대학교 대학원 수료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눈 속의 푸른 풀밭』 『햇빛의 길을 보았니』 『쥐똥나무가 좋아졌다

사과 속의 달빛 여우』 한 뼘이라는 적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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