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쫄깃하다 / 이호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거리는 쫄깃하다 / 이호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81회 작성일 17-01-12 09:26

본문

거리는 쫄깃하다

 

이호걸

 

 

  반들거리고 짙은 고동색 접시 위 회칼로 정갈하게 빚은 도다리 한 접시 있다. 잘 버무린 초장과 한쪽 모서리에다가 방점 놓은 고추냉이 위태하다.

  접시는 모두 둘,

  간소하게 붙은 살점이 서로 붙들고 있다. 이미 결딴난 등지느러미 쓰레기통으로 가고 핏기없는 게 촘촘하다.

  한 점 한 점 젓가락으로 집는다. 물컹하게 씹히는 것 사이 이와 이, 혀와 침, 초장과 고추냉이가 번갈아가며 저울질한다.

  어떤 거는 잔가시가 삐죽거리기도 하지만 그나마 씹는 데는 별별 괜찮다.

  잘 씹으세요. 비늘, 걸리적거릴 거예요.

  한 때는 저 깊은 바다 곳곳 다녔을 도다리, 소금기 가르며 들여놓고 빼는 아가미의 조율 더는 없다. 하얗게 잘 바른 살점 한 점,

  젓가락 허방 짚다가 단단히 한 점 집는다. 어느새 오돌오돌 씹는 것도 금방 비우고 짙고 반들거리는 고동색 접시만 유난히 밝다.

 


1226.jpg

경북 칠곡 출생

영남대 무역학과 졸업

시마을에서 작가로 활동중

커피 에세이 커피향 노트, 시집 조감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203건 5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53
인생 / 정숙 댓글+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9 0 02-23
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0 0 02-22
7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6 0 02-22
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8 0 02-21
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2 0 02-21
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2 0 02-20
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5 0 02-20
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9 0 02-17
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6 0 02-17
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5 0 02-16
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6 0 02-16
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02-15
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1 0 02-15
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8 0 02-14
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0 0 02-13
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0 02-13
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0 02-10
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02-10
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8 0 02-09
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3 0 02-09
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3 0 02-08
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0 0 02-08
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3 0 02-07
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7 0 02-07
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1 0 02-06
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4 0 02-06
7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8 0 02-03
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2 0 02-03
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1 0 02-02
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0 0 02-02
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0 0 02-01
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4 0 02-01
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9 0 01-31
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6 0 01-31
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6 0 01-26
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2 0 01-26
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5 0 01-25
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3 0 01-25
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6 0 01-24
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8 0 01-24
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6 0 01-23
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9 0 01-23
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1-20
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01-20
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1-19
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3 0 01-19
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2 0 01-18
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1 01-18
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5 0 01-17
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01-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