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의 제왕 / 박미산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소폭의 제왕 / 박미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97회 작성일 17-04-13 08:20

본문

소폭의 제왕

- 인왕선사에게

 

박미산

 

 

회색분자이다

좌도 우도 없다

그런데도 그는 토요일마다 광화문에 간다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는

노래는 씹을 맛이 있는데

시는 씹는 맛을 모르겠다고 한다

 

새끼가 셋이나 있다, 그는

새벽부터 인왕산을 바라보며

밥과 청소, 설거지를 한다

생사를 넘나들었던 교통사고,

사촌 동생의 자살, 작은아버지의 자살,

비상을 꿈꾸다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일을 한다

 

소폭을 좋아한다, 그는

맥주와 소주가 섞이는 것처럼

제왕나비의 이어달리기처럼

세상을 한마음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다리에 있는 철심을 빼냈다, 그는

지금 철이 없는 사내다

그래서 오늘도 폭소를 터뜨리며 소폭을 마신다

사력을 다해 허물 벗은 제왕나비처럼

낯선 하늘을 펼쳐 들고

죽은 자들의 밤*을 아우르면서

 

* 죽은 자들의 밤 : 제왕나비가 캐나다에서 멕시코 미초아칸에 도착한 그 날 열리는 축제 이름

 

 

-《열린시학2017년 봄호

 

 


parkmisan-160.jpg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2006유심당선

2008<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루낭의 지도』 『태양의 혀

남양주 조지훈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7 0 04-25
8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7 0 04-25
8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04-24
8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0 04-24
8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1 0 04-21
8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0 04-21
8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6 0 04-20
8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2 0 04-20
8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1 0 04-19
8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8 0 04-19
8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9 0 04-18
8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9 0 04-18
8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4-17
8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9 0 04-17
8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2 0 04-13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0 04-13
8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4-12
8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04-12
8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0 04-11
8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5 0 04-11
8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5 0 04-10
8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5 0 04-10
8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0 0 04-07
8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8 0 04-07
8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6 0 04-06
8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4 0 04-06
8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1 0 04-05
7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1 0 04-05
7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0 1 04-04
7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5 0 04-04
7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7 0 04-03
7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4 0 04-03
7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4 0 03-31
7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0 0 03-31
7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6 0 03-30
7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6 0 03-30
7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9 0 03-28
7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6 0 03-28
7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2 0 03-24
7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5 0 03-24
7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4 0 03-22
7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5 0 03-22
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03-21
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1 0 03-21
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5 0 03-20
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2 0 03-20
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7 0 03-16
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3-16
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7 0 03-15
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0 0 03-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