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좋아하는 여자 / 이병옥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고추를 좋아하는 여자 / 이병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06회 작성일 17-04-25 09:15

본문

고추를 좋아하는 여자

 

이병옥

 

 

고추를 좋아하는 여자가 청양 고추를

고추장 꾹꾹 찍어 잘도 먹는다

고추를 고대하던 삼대독자 집안에

고추를 안겨 드리지 못해 당한 설움을 두고두고 씹는다

건 고추보다 물고추를 손수 말려야 직성이 풀리는

맏물 고추를 좋아하는 바로 그 여자다

이웃집 대문에는 애만 낳았다 하면 고추가 매달리는데

대문에 평생 고추 한 번 못 달아본 사연을 죽 펼치다 말고

맵다고 연실 혀를 차면서도 고추는 역시 매워야 맛이 난다고 씩씩 우긴다

고추를 못 낳아 받은 설움을 고추 먹듯이 삼키었다고 했다

지금 여자들 같으면 못 살았지

고추 먹고 맴맴 노래하던

딸딸 딸의 거푸집이 된 그 여자

고추잠자리가 비행하는 날이면

빨간 고추 널어 말리는 고추 좋아하는 가을 여자

유난히 고추에 한이 맺힌 여자

한풀이하듯 고추장 쿡 찍은 고추를 아작아작 씹고 있다

 

- 시집 별꿈을 꾸는 꽃, 2017. 책나무

 

 

2004문학세계수필부문, 2015년 계간 스토리문학시 부문 등단

수필집 달과 별처럼 은은한 빛이기를

시집 별꿈을 꾸는 꽃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7 0 04-2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7 0 04-25
8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04-24
8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0 04-24
8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1 0 04-21
8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0 04-21
8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5 0 04-20
8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2 0 04-20
8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1 0 04-19
8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8 0 04-19
8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9 0 04-18
8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8 0 04-18
8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4-17
8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8 0 04-17
8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2 0 04-13
8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7 0 04-13
8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7 0 04-12
8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04-12
8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4-11
8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4 0 04-11
8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5 0 04-10
8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04-10
8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0 0 04-07
8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7 0 04-07
8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5 0 04-06
8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3 0 04-06
8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0 0 04-05
7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0 0 04-05
7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0 1 04-04
7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5 0 04-04
7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6 0 04-03
7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0 04-03
7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4 0 03-31
7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0 03-31
7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6 0 03-30
7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03-30
7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9 0 03-28
7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5 0 03-28
7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2 0 03-24
7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5 0 03-24
7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4 0 03-22
7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4 0 03-22
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0 03-21
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0 0 03-21
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4 0 03-20
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1 0 03-20
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6 0 03-16
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9 0 03-16
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7 0 03-15
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9 0 03-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