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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 @골뱅이 / 권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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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39회 작성일 17-01-10 08:34

본문

호명 @골뱅이

-난중일기 2

 

권영해

 

 

인간의 모든 소식은

@골뱅이를 통해 전달되던 시대가 있었다

 

이곳은 이미

분필이 필요 없는 곳

나는 지시봉과 분필통 대신

한 손에 리모컨을 들고

목에는 마우스를 걸고

교실로 들어선다

 

전원을 켜면

세상 가득 전동 스크린이 펼쳐지고

수천수만 광년의 빛줄기로 쏟아지는

해동성국의 미래여

오직

@골뱅이의 몸을 통해서만

너의 마음에 도달할 수 있고

외계어를 타고서야

반딧불이를 말할 수 있을 때

단숨에 날아오르는 삶이란

얼마나 쓸쓸한 가벼움인가

 

@골뱅이의 꿈이여,

꼬인 날개여

이제부터 나도

@골뱅이 무침을 안주 삼아

한세상 꿀꺽하고 싶다

      !

 


ugc.jpg 

 

1958년 경북 예천 출생

경북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현대시문학등단

시집 유월에 대파꽃을 따다』『봄은 경력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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