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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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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77회 작성일 17-01-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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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김상혁

 

 

  삽이 박힐 만한 무른 땅을 찾아 겨울 산을 헤매며, 그래도 죽음이 차례를 지켜주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는 묻고 아버지는 태웠고 오늘은 고양이를 숨기러 가는데, 마지막엔 항문이 열린다는 의사의 말이 떠올라 엉덩이에 힘주며 비탈을 오르는데, 할아버지는 멀리 시장에서 아버지는 옆방에서 고양이는 나의 품에서 갔기 때문에 처음엔 희미하던 그런 자리가 내 쪽으로 가까워져 온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반짝이는 작은 각삽을 어깨에 걸치고 더 은밀한 쪽으로 들어가는데, 무른 땅을 찾는 일도 딴사람에 대한 염려조차 갈수록 뒷전이고, 다만 죽어가던 그들의 뺨이며 어깨를 죽도록 두들기며 큰소릴 냈던 게 떠올라서 무안하였다. 입 밖으로 나간 말들이 담벼락이나 봉우리를 넘어 저쪽으로 향하는 일은 조금씩 소용없고, 대신 나는 산비탈 어정쩡한 곳에라도 구멍을 파는 쓸모 있는 노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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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서울에서 출생

2009세계의 문학등단

시집으로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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