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의 표정 / 고경숙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옆구리의 표정 / 고경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60회 작성일 16-12-02 09:26

본문

 

옆구리의 표정

 

고경숙

 

 

  입술 부르트도록 쏘다니다 만난 헐렁한 민박집 간판처럼 참으로 정처 없는 곳이다

 

  탱자나무 담장에 기대어 이십 년도 더 띤 혁대끝이 허름하게 머무는 그 곳을 바라보며

힘없이 늘어뜨린 팔이 울고 있다 작정하고 독대한 시대의 갈등이다

 

  표정은 등 저쪽으로 자꾸 시선을 민다 내밀하게 당신의 옆구리를 감싸 안고 잠시 삶이

궁금했던 적 언제였나?

 

  사지가 쉬어야만 비로소 안락해지는 거기,

 

  겨드랑이까지 간질이며 힘내라는 그 힘으로, 급하게 한 술 뜨고 세상 속으로 내달리다

옆구리 결려 으레 한 번씩 주저앉는, 숨넘어가게 웃어젖힐 때마다 느꼈던 그 통증의 혼돈

을, 몸은 기억한다

 

  탱자꽃 하얗게 지고 나면 그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빈 곳에 비죽비죽 여분의 살 채워

지고 먼 것 같던 옛날이 바로 어제처럼,

 

  옆구리 시리니 같이 살자고 쿡쿡 찌른 건 당신이었나? 당신의 당신이었나?

 

 

 

1961년 서울 출생  
2001년 계간 《시현실 》등단  
1999년 제 4회 하나.네띠앙 인터넷 문학상 대상  
2000년 수주문학상 우수상  

2012희망대상(문화예술부문)수상.
시집 『 모텔 캘리포니아』『 달의 뒷편』
『혈穴을 짚다』『유렁이 사랑한 저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3 0 12-28
6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 0 12-28
6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8 0 12-27
6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3 0 12-27
6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6 0 12-26
6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3 0 12-26
6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 12-23
6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1 0 12-23
6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7 0 12-22
6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4 0 12-22
6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9 0 12-21
6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0 0 12-21
6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2 0 12-20
6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6 0 12-20
6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4 0 12-19
6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6 0 12-19
6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0 0 12-16
6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12-16
6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0 12-15
6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1 0 12-15
6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12-14
6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5 0 12-14
6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4 0 12-13
6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7 0 12-13
6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8 0 12-12
6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5 0 12-12
6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12-08
6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1 0 12-08
6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4 0 12-06
6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0 0 12-06
6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2 0 12-05
6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8 0 12-05
6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12-0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1 0 12-02
6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4 0 12-01
6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3 0 12-01
6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7 0 11-30
6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0 11-30
6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0 11-28
6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0 0 11-28
6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8 0 11-25
6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11-25
6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0 0 11-24
6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3 0 11-24
6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6 0 11-23
6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3 0 11-23
6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3 0 11-22
6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7 0 11-22
6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6 0 11-21
6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1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