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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강 / 김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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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0회 작성일 16-12-21 09:28

본문


 

울강

 

김완수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닌

우리가

오랜 기억이 묻힌 겨울 강가로 돌아왔을 때

어제 흐르고 남은 시간이 오늘 또 흐르고 있었다

 

스스로 풍장에 든

잡풀들이여

자갈들이여

나뭇조각들이여

끝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여

풍경이여

 

행여 너였다가 혹은 나였다가

그리하여 우리가

용서할 것도 없이 방황하는 겨울 강가에 서서

눈보라를 맞는다

 

흐르고 난 시간은 어디서 퇴적할까

 

긴 세월 동안 우리가 그러했던 것처럼

어둠은 스스로 어둠을 밝히며 깊어지고

겨울 강에 스치는 바람은

허공으로

허공으로

산산이 흩어진 가운데 또 흩어진다

 

 

- 시집누가 저 황홀을 굴리는가 에서

 


commonCAZAPR5L.jpg

 

 서울예술대학교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8작가세계등단

시집으로 누가 저 황홀을 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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