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옆구리에 풍경이 있었다 / 장이엽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옆구리에 풍경이 있었다 / 장이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81회 작성일 16-12-23 17:33

본문

 

당신의 옆구리에 풍경이 있었다

 

장이엽

 

 

홑이불속에 웅크린 당신의 몸을 보았어요

망막은 닫혔고 달팽이관도 잠들어 버린 그 세계는 고요할까요

 

검푸른 멍 위를 고양이걸음으로 살짝 스쳐 지나갈 게요

다 늙어 호강하느라 땡땡이 무늬 원피스를 입었다는 말에

입꼬리는 웃는데 혀 밑에 고인 침이 마르네요

가만가만 쓰다듬어 줄 게요

새색시의 젖가슴 애무하던 나이 어린 신랑의 입술을 기억하세요

 

날 선 톱날 위를 혼자 건너던 마흔 살의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기와지붕 처마에 사다리를 놓고 있나요

 

벽돌을 쌓고 회벽을 바르던 일흔여덟의 당신은 아직도 새살이 돋기를 기다려요

빛의 조도를 감지 못하는 눈동자를 잊으세요

걷어 올린 눈꺼풀을 풀어 줄 게요

 

방충망을 파고드는 햇살이 무거워요

이제 그만 옆구리에 매달린 풍경을 울려 볼까요

놀라지 마세요

목에 걸린 식혜 알이 항문까지 내려가도록 천천히 쓸어 내릴게요

 

빗살무늬 불거진 겨드랑이 사이로 하얗게 떨어져 쌓이는 살비듬

쁘랑때랭그랑쁘랑땡

 

- 시집 삐뚤어질 테다중에서

 

 jangiyup.jpg

 

1968년 전북 익산 출생

원광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2009애지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삐뚤어질 테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3 0 12-28
6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3 0 12-28
6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8 0 12-27
6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3 0 12-27
6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7 0 12-26
6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4 0 12-26
6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5 0 12-23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2 0 12-23
6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7 0 12-22
6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4 0 12-22
6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9 0 12-21
6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0 0 12-21
6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12-20
6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6 0 12-20
6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4 0 12-19
6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7 0 12-19
6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0 0 12-16
6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12-16
6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12-15
6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2 0 12-15
6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1 0 12-14
6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0 12-14
6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12-13
6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8 0 12-13
6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12-12
6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6 0 12-12
6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12-08
6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0 12-08
6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4 0 12-06
6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1 0 12-06
6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3 0 12-05
6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8 0 12-05
6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12-02
6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1 0 12-02
6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5 0 12-01
6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4 0 12-01
6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8 0 11-30
6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0 11-30
6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0 11-28
6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1 0 11-28
6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9 0 11-25
6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1-25
6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1 0 11-24
6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4 0 11-24
6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8 0 11-23
6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3 0 11-23
6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4 0 11-22
6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8 0 11-22
6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7 0 11-21
6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7 0 1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