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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와 달리다 / 차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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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02회 작성일 16-06-02 09:15

본문

물소와 달리다

                    

  차수경

 


아프리카 어느 초원 어느 물가

누비며 살았기에

야생의 본능은 지칠 줄 모르는가


질기고도 단단한 가죽에

내 몸을 맡기고

묵언의 공존은 서로의 되새김이다


초원의 위용보다 주인의 발이 되어

천 리길 멀다않고 걷고 달리는

눈망울 빛나는 물소여


몸속을 빠져나간 한 켤레 울음이

적요 속에 퍼질 때

멀리서 들려오는 무리의 발걸음 소리


나는 날마다 물소와 달린다


 


  


충남 서산 출생

『창조문학』 등단

 명지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문학석사)

 시집 『갈대꽃 연가』『물의 뿌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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