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 / 백상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도계 / 백상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85회 작성일 16-10-21 09:52

본문

 

도계

 

백상웅

 

여기서 한 발자국만 내디디면 경계를 넘는다.

주소를 바꿔 도를 넘는 거다.

 
여기에 정류장이 하나 있어서, 여기에 쭈그려 앉은 사람들이 띄엄띄엄 있어서

색이 다른 두 버스는 마주보고 유턴을 한다.

 
방언은 여기에서 태어나고 여기에서 죽는다.

혀는 언덕을 오르고 커브를 돌고 터널을 통과하다가, 요금이 다른 버스를 갈아타고 소읍과 소읍을 전전하다가

여기, 지명조차 도계인 도계로 돌아온다.

 
그간 혀가 상속한 단어는 수천 단어, 수만 음절이랄까.

사랑에 속한 소리, 고독에 속한 소리.

약간의 아부와 약간의 투쟁.

미치거나 침묵하거나.

 
그래도 가끔은 제 안의 강세와 억양의 무늬를 고의로 잊으면서, 가끔은 자신도 모르게 지워지면서.

그래도 뜬금없이 생각나면 툭툭 내뱉으면서.


때때로 도를 넘는다.

여기서 태어나고 여기에서 죽는다.

방언처럼 꽃잎이 흩어지고 빗물이 흘러가고 낙엽이 굴러가고 눈발이 날린다.

 

 

 

1980년 전남 여수 출생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7년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2008년 『 창작과 비평』등단
시집 『거인을 보았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2 0 11-18
6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4 0 11-18
6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7 0 11-17
6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8 0 11-17
6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11-16
6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4 0 11-16
6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1 0 11-15
6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3 0 11-15
6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5 0 11-14
6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11-14
6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3 0 11-11
6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0 0 11-11
6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5 0 11-10
6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7 0 11-10
6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7 0 11-09
6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0 0 11-09
6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7 0 11-08
6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11-08
6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4 0 11-04
6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0 11-04
6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0 0 11-03
6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11-03
6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0 11-02
6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2 0 11-02
6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11-01
6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11-01
6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2 0 10-31
5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8 0 10-31
5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2 0 10-28
5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0 10-28
5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10-27
5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1 0 10-27
5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9 0 10-25
5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9 0 10-25
5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10-24
5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7 0 10-24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6 0 10-21
5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0 10-21
5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7 0 10-20
5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3 0 10-20
5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2 0 10-18
5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0 10-18
5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10-17
5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9 0 10-17
5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6 0 10-13
5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10-13
5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0 0 10-12
5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9 0 10-10
5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7 0 10-10
5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8 0 10-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