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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이 / 한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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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52회 작성일 16-11-02 09:52

본문

 

몰이

 

한석호

 

세상에 누가 불을 질렀나

새는

기도가 닿지 않는 북극으로 날아가고

지상엔 앙상한 울음만 남았다

포도 위를 구르는 가을의 잔해

빠져나간 뼈 하나가 문득

중심을 찌른다

산다는 것은

사랑니를 뽑은 자리에 들어와 박히는

밥알 같은 것

이완된 것들의 반란인가

버림받은 자의 비명이 엎드리는

시계視界 저 쪽에서

흉폭한 바람의 몰이가 시작되고 있다.

 

 

 

 

경남 산청 출생
2007년《문학사상》신인문학상 수상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시집『이슬의 지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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