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낌새 / 손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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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54회 작성일 16-11-04 09:25

본문

 

낌새

 

손세실리아

 

 

산새 죽은 자리 깃털 분분하다
먹고 싸는 일을 직방으로 해치우며 살아온
날 것의 최후답게 말끔하다
뼛속까지 텅 비었으니
해체도 간단했으리라
새로서야 몸의 하중이 가벼울수록
자유로운 비행이 수월해서라지만
새도 아닌 노모
사소한 동작에도 분질러지고 바스라져
툭하면 깁스 신세다 얼마 전엔
잇몸뼈까지 도려냈다 그뿐인가
지리는 일 잦아져 바깥출입도 삼간다

기필코 날고야 말겠다는 듯
하루하루 새를 닮아가는

 

 

ss.jpg


1963년 전북 정읍 출생
2001년 《사람의문학 》을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기차를 놓치다』 『꿈결에 시를 베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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