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들 / 손진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포도들 / 손진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63회 작성일 16-09-06 10:07

본문

포도들

 

손진은

 

 

누가 부우연 지붕은 달아달라고 했나
게슴츠레한 눈으로 종일 하품을 해대며
물방울로 맺히는 햇빛에 게으르게 밀사들은 머릴 굴려본다
잎새 뒤에서 칙, 담배 꺼내 물고 달님 아씨를 불러내던 건달의 시절은 갔다
갈기 구름 아래를 어슬렁거리며 햇살을 나꿔채던 흡반 뇌관들 
장대비에 두개골 후두둑 깨지고 싶던 폭풍의 나날도 다 옛일
우아하게 분사하는 스프링쿨러가 빗방울 대신 발가락을 간질일 때
분을 만들려 달려오던 여린 눈썹의 안개를 껴안지 못해 거북하다
달빛과 벌레울음이 단물 밀어넣던 시절이 그리운
밀사들은 이제 별수 없이 수인이 다 돼간다
분을 묻힌 하품들이 실려간다 저 하품을 잘 익었다고
푸푸 추억들을  내뱉는 입술은 또 무언가
칸칸이 포개진 방안에 앉아 트럭에 실려가는
출옥수가 왜 저리 심드렁한가
 
먼 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힌다는 어느 시인의 구절은 이제 수정되어야 한다
저 팅팅 불은 우울의 안구 앞에서

 



손진은~1.JPG

경북 안강 출생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5년 매일신문 시평론에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숲에 풀어놓고

저서 현대시의 미적 인식과 형상화 방식 연구』 『한국 현대시의 정신과 무늬

현대시의 지평과 맥락』 『현대시의 미적 인식과 형상화 방식 연구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5 0 10-07
5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0 0 10-06
5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4 0 10-06
5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0 10-05
5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7 0 10-05
5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7 0 10-04
5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6 0 10-04
5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9 1 09-30
5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1 0 09-30
5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0 09-29
5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0 1 09-29
5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5 0 09-27
5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5 0 09-27
5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8 0 09-26
5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7 0 09-26
5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3 0 09-22
5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2 0 09-22
5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0 0 09-21
5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7 0 09-21
5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9-20
5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0 0 09-20
5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5 0 09-19
5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4 0 09-19
5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2 0 09-13
5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09-13
5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9 0 09-12
5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3 0 09-12
5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1 0 09-09
5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2 0 09-09
5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0 09-08
5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0 0 09-08
5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7 0 09-07
5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5 0 09-07
5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9 0 09-0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4 0 09-06
5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4 0 09-05
5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5 0 09-05
5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8 0 09-02
5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2 0 09-02
5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6 0 08-31
5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0 0 08-31
5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5 0 08-30
5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8 0 08-30
5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08-29
5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0 08-29
5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2 0 08-26
5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3 0 08-26
5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6 0 08-25
5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3 0 08-25
5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4 0 08-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