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무주걱 / 조정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나무주걱 / 조정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68회 작성일 16-09-12 09:24

본문

 

어머니의 나무주걱

 

조정인

 

 

  어머니의 노櫓, 나무주걱은 아래쪽이 닳아 있고 그곳에 뜬 하현달은 하염없었다.   

 

  쌀을 퍼서 물에 담근다 한바닥 물에 잠긴 쌀알들이 저희 아래 물새알이라도 감춘 듯 한결같은 표정이다 들여다볼수록 착해지고 싶은 쌀

 

   최씨네 봉제공장이 있는 독립문에서 충청로 뒷길 지나 아현동 비탈길을 올라 어머니 저문 대문을 들어서네, 부은 발등에 물을 끼얹네, 서둘러 밥을 짓네, 우묵한 양은솥이 밀어올린 온난전선, 잎잎이 순정한 어머니의 꽃잎, 더러는 드문드문 밤콩이 놓여 주걱 위의 가난은 혀에 달았지  

 

  밥물이 끓는다 눈보라가 끓는다 능선이 솟는다 꽃잎으로 잦혀진다   

 

  주걱에 묻은 밥알 떼어 입에 넣다가 울컥 뜨겁다 사는 일이 달그락달그락 밥 차리는 일이다 밥냄새 피워 올리는 번제,

식탁에 둘러앉는 일이다 길 위에 덩굴지는 밥그릇 행렬이다.

 


jojungin-200.jpg

 

서울 출생
1998년 《창작과 비평 》등단
제2회 토지문학제 시부문에서 대상
시집『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장미의 내용』,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5 0 10-07
5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0 10-06
5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4 0 10-06
5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6 0 10-05
5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7 0 10-05
5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6 0 10-04
5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4 0 10-04
5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8 1 09-30
5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1 0 09-30
5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0 09-29
5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0 1 09-29
5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4 0 09-27
5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5 0 09-27
5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7 0 09-26
5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6 0 09-26
5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1 0 09-22
5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2 0 09-22
5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0 0 09-21
5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7 0 09-21
5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9-20
5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0 0 09-20
5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4 0 09-19
5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3 0 09-19
5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1 0 09-13
5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3 0 09-13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9 0 09-12
5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3 0 09-12
5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0 0 09-09
5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1 0 09-09
5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6 0 09-08
5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0 0 09-08
5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6 0 09-07
5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5 0 09-07
5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9 0 09-06
5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3 0 09-06
5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4 0 09-05
5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5 0 09-05
5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6 0 09-02
5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2 0 09-02
5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5 0 08-31
5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9 0 08-31
5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5 0 08-30
5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7 0 08-30
5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8 0 08-29
5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0 08-29
5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2 0 08-26
5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2 0 08-26
5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5 0 08-25
5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3 0 08-25
5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3 0 08-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