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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각의 퍼즐 /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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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1회 작성일 16-09-22 08:56

본문

 

50조각의 퍼즐

  

이선영

  

  

거울로 빚어진 얼굴을 산산히 깨뜨려 봐도 내가 아니고

내가 썼다는 시를 펼쳐 글자들을 하나 하나 뜯어 봐도 내가 아니고

옷장 속에 걸린 옷 그 암홀에 팔다리를 집어넣어 봐도 내 허우대가 아니고

내 핏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피는 유전자 변이돼 내 피가 아니고

내 입안에서 울려 나오는 목소리는 이생 너머 전생의 메아리이거나 내생의 넘실거림이고

사진 속에 사로잡혀 있는 건 나라는 착시 또는 가공

열 살 적 위인과 스무 살 적 여인과 서른 살 적 시인은 온데간데 없고

머리 위 하늘도 발치의 꽃도 그 사이 다리를 놓은 나무도

모두 다 근사한 화면인데 나만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이고

맘대로 살 수도 없지만 맘대로 죽을 수는 더 없고

살아도 치욕이지만 죽는 건 더욱 굴욕인,

다 내가 아니라지만 또한 그게 다 나라고도 하는

이 무서운 퍼즐

  

 

1964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오, 가엾은 비눗갑들』 『글자 속에 나를 구겨넣는다』
『평범에 바치다』 『일찍 늙으매 꽃꿈』『포도알이 남기는 미래』
『하우부리 쇠똥구리』
‘21세기 전망’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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