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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 이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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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34회 작성일 16-03-23 09:48

본문

 

악의

 


 이가을

 

대낮에 좌우 방랑한 꽃들의 대립은 극에 달했다


터전을 지키려는 이재민들의 목숨 건 투쟁에

 
달도 차지 않아 나온 어린 부용꽃이 죽어갔다

 
어깨가 벌어진 근육질의 나무들도

 
입을 다물고 톱질에 스러졌다


수몰을 감추려고 보름날 달도 뜨지 않았다

 
모든 것들은 쉬쉬 하고 밤이 시킨 일

 
밤의 뒤에 숨어 너의 눈이 저지른 일


누가 꽃나무의 결을 베었나


나무의 근육에 피가 맺혔다 나무의 떨림

 
불면의 바닥에서 꽃잎들 악몽이다


어떤 나무들은 제 몸의 살을 벗었다


각질이 두드득 떨어졌다

 
감각의 감각들이 신경을 곧추세우고 세포들과 일어섰다

 
시간을 지우는 지우개는 없는데


들개들처럼 통증이 쏟아졌다

 

 

leegaeul-140.jpg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2004년 문예진흥원작가기금수혜
시집으로 『봄, 똥을 누다』『저기 꽃이 걸어간다』『수퍼로 간 늑대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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