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 정병근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웃음 / 정병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8회 작성일 16-08-10 08:04

본문

 

웃음

 

     정병근

 

 

   웃음의 꼬리에는 비루먹은 개가 앉아있다 웃음의 안질에는 충혈이 들어차있다 웃음의 등에는 긋고 지나간 칼끝의 흔적 웃음의 귓속에는 너를 확인하는 말이 속삭이고 웃음의 손아귀에는 너의 얼굴이 흥건하다 웃음의 이마에는 푸른 구름이 흘러가고 웃음의 뒤통수에는 무수한 화살이 꽂혀있다 웃음의 막다른 골목에는 욕이 튀어 나온다 웃음의 똥구멍에는 솔이 난다

 

   웃음은 상가에서 웃는다 웃음은 영정 사진 속에서 웃는다 웃음은 오줌을 누면서 웃는다 웃음은 너를 베물고 웃는다 웃음은 죽은 어머니 앞에서 웃는다 웃음은 거울을 보면서 웃는다 웃음은 쨍그랑 깨어지면서 웃는다 웃음은 산산조각으로 흩어지며 웃는다 웃음은 쏟아진 얼굴을 쓸어 담으며 웃는다 웃음은 배꼽을 잡고 웃는다 웃음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는다 웃음은 길을 가다가 웃는다 웃음은 제문을 읽으면서 웃는다 웃음은 면도를 하다가 웃는다 웃음은 머리를 깎으면서 웃는다 웃음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웃는다 웃음은 밥을 먹다가 웃는다 웃음은 웃다가 운다

 

 

 

1962년 경북 경주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88년《불교문학》등단
시집 『오래 전에 죽은 적이 있다』『번개를 치다』『태양의 족보』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1 0 08-23
5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2 0 08-23
5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5 0 08-22
5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0 0 08-22
5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2 0 08-19
5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7 0 08-19
5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3 0 08-18
5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1 0 08-18
5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6 0 08-16
5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9 0 08-16
5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7 0 08-12
5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2 0 08-12
5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4 0 08-11
5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1 0 08-11
5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0 08-1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0 08-10
5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2 0 08-05
5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2 0 08-04
5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8 0 08-04
5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7 0 08-03
5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4 0 08-02
5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2 0 08-02
5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8 0 08-01
5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0 08-01
5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4 0 07-29
5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2 0 07-29
5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3 0 07-28
4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5 0 07-28
4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2 0 07-26
4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9 0 07-26
4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07-25
4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3 0 07-25
4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5 0 07-22
4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6 0 07-22
4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0 0 07-21
4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9 0 07-21
4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7-20
4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1 0 07-20
4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7-19
4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8 0 07-19
4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7 0 07-18
4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2 0 07-18
4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1 0 07-15
4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8 0 07-15
4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9 0 07-14
4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1 0 07-14
4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7 0 07-13
4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6 0 07-13
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7-12
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07-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