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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 이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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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5회 작성일 16-08-10 08:06

본문

 

그때

 

 이우성

 

그때 벽은 상자 같았어

나는 상자 주위를 서성이다 의자에 앉았지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어

상자를 열고 그림을 집어넣었어 그곳에서 그림이 완성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늙는 것처럼 말이야

 

사람들이 와서 물었어

무엇을 그렸어요

누가 그걸 알겠어 나도 그림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는데

 

재킷 주머니에서 노트를 꺼내 이렇게 적었어

상자 안에 그림

 

그리고 나는 죽었어 아마도

모두가 죽듯이 그렇게

 

나를 묻을 때 노트도 같이 묻었을까

노트는 자라서 나무 모양대로 변했을까 할 말이 많은 노인처럼

물보다 꾸준한 건 시간뿐이지

 

사람들은 벽 속에 그림이 있다는 걸 잊었어 당연히 상자도 잊었지

 

나는 다시 태어나서 벽의 소리를 들어

똑똑

나는 왜 두드릴까

상자 안에서 누군가 나올 거라고

그 안에 계단이 있고

모든 지나간 것들이 거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러니까 그때는 영원히 여기에는 없다고

생각하며 죽은 걸까


leews.jpg

  

1980년 서울 출생
대진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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