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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금잔화 / 조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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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2회 작성일 16-06-17 09:52

본문

 

요일의 금잔화

 

 조정인


 

일요일의 엷은 구름을 찢어 빚은 꽃들이

한 트럭분 실려 오네. 휴지처럼 둘둘 풀어 일용하는

우리들의 채색구름.

 
오늘, 귓불이 붉은 꽃들은

아침노을이 물든 어린 구름으로 빚었다지.

신선도 높은 구름샐러드를 주문하고

카페-애플 테라스에 앉네.

 
빈혈을 앓는 꽃들이 퀵서비스에 실려

사라진 애인들을 배송하러 떠나네.

 
엉덩이에 잎사귀처럼 달라붙은 팬츠

킬힐

퇴화된 날개 검정 깃털 같은 속눈썹을 껌벅이며

나의 노란 멀미들은 다 어딜 가시나.​

 
어떤 수요일의,

 
재[灰]로 빚은 꽃들은 만지면 부서져

조용히 가라앉네.


손바닥 위

 
무너진 사원 뒤뜰, 깨어진 제대 위에

작은 가시관이 놓이네.

 
옅은 한숨과 함께 가난한 고백이 흘러나오네.

 
—좀 더 품위 있고 정교한 금잔화와 수선스런 금송화의 차이에 대한 당신의 견해에 금잔화는 애상 어린 계집애 같은 꽃이라 덧붙입니다. 당신과 모국어로 이야기를 나눌 때 말의 긴 손가락이 왼쪽 귓바퀴를 어루만지도록 두는 일. 이는 사랑이니, 수면을 두드리는 빗방울 수효만큼 무수히 나를 용서하소서.

 


jojungin-200.jpg

 

서울 출생
1998년 《창작과 비평 》등단
제2회 토지문학제 시부문에서 대상
시집『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장미의 내용』,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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