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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 김용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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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4회 작성일 16-06-22 09:08

본문

 

모과나무

 

김용두

 

 

허공에

돌멩이를 매달아 놓았다

더 단단하고 완벽한 것에

마음을 두었다

바람이 거칠게 드리블을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폴-싹 날아온 새들

못질을 해대며 안을 넘봤다

빗장을 더 단단히 걸어 잠갔다

밤과 낮이 교대로 담금질을 했다

아픈 응어리들이 푸른빛을 내다

곪아서 시취 냄새가 났다

상처들은 상흔문신이 됐다

무더위에 산통에 시달리다

날선 바람이 탯줄을 잘랐다

유성처럼 궤적을 그리며

땅으로 박혔다

 

 


2013시문학등단

공저시집 푸른 꽃들의 시간 느티나무의 엽서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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