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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 / 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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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8회 작성일 16-06-23 10:47

본문

 

수란

 

  고영민

 

 

수란이 뭐예요

수란(水卵)

 

너는 나에게 묻고

 

수란은 날달걀을 중탕으로 익힌

반숙 정도

 

따뜻한 물속

출렁이는 몸은

간밤 나의 아기를 가졌는지도 몰라

 

물은 점점 끓어올라

가장자리부터

당신과 아가의 잠을 다독이는데

 

눈감지 말아요, 아직은

 

흰자가 노른자를 덮을 때까지

 

 

 

1968년 충남 서산출생
중앙대학교 문창과 졸업
200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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