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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벌리고 발을 움직이며 / 조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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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4회 작성일 16-07-06 09:41

본문

 

팔을 벌리고 발을 움직이며

​조말선

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열며

나는 기준을 가진다

팔을 벌리고 기준을 중심으로

발을 움직이며 나는 향한다

나는 목적이 없이 경향을 가진다, 노을처럼

빵강이 아니면서 빨갛게

노랑이 아니면서 노랗게

분홍이 아니면서 핑크빛으로

나는 정답이 없어서 밀려나려한다, 물결처럼

고여 있으면서 발효되지 않고

흘러가면서 끌어안고

​밀려오면서 스며든다, 식물처럼

비를 받고 바람을 움직이고

그림자와 그림자와 그림자로 그림자가 되었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를 가져본 적 없는

넓은 잎들을 지우듯이

위로 올라가 지붕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 지하갱을 파며

나는 기준을 가진다

팔을 벌리고 기준을 중심으로

조금씩 발을 움직이며 나는 향한다

나는 목적이 없이 경향을 가진다, 문학처럼

소설이 아니면서 종이가 젖도록

시가 아니면서 페이소스를 누설하며

골목과 골목과 골목에서 호흡이 곤란하다, 능소화처럼

주황이 놀라워 주저앉아서

나의 어떤 기관과 비슷한 식물의 기관에 놀라서

능소화의 주황은 주황에서 주황으로

목적이 없이 경향을 ​가진다

휘어지고 휘어져서 울타리를 휘감는 호흡기처럼

안으로 들어와 숨을 쉬고

밖으로 나가 숨을 뱉으며

발을 벌리고 발을 움직이며​

 

 

 

경남 김해 출생.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및《현대시학 》등단
2001년 <현대시 동인상> 수상
시집 『매우 가벼운 담론』『둥근 발작』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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