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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게에 대한 반가사유 /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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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4회 작성일 16-05-17 09:43

본문

 

화랑게에 대한 반가사유

 

김경윤

 

 

어제는 평생을 갯가에서 산 어머니가
안부 대신 화랑게젓 한 보시기 보내왔다
염천에 밥맛 잃은 나는
저녁 밥상머리에서 아스슥 손톱만 한 게를 씹다
문득 짭조름하고 달콤한 게젓 국물이
조선 간장으로 우린 어머니의 눈물만 같아
먹던 밥숟갈 내려놓고 우두커니 앉았다
생각해 보니 나는 어머니에게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런 말 한 번 해 본 적 없었다
갯벌같이 질퍽이는 세상살이 열 발로 기어가며
체면이란 딱딱한 껍질을 벗지 못하고
그저 속살 없는 화랑게처럼 살았을 뿐,
세상일에 게거품 물고
분노의 집게발 세우며 게걸음으로 살았을 뿐,
누군가를 위해 눈물 한 번 흘린 적도 없었으니
어느 세월에 나는
저 게처럼 딱딱한 허물을 벗고
누군가를 위해 눈물의 기도를 올릴 수 있을까
짭조름하고 달콤한 어머니의 화랑게처럼

 

 

 

1957년 전남 해남출생
전남대학교 국문과졸업
1989년 무크지《민족현실과 문학운동》으로 작품활동
시집 『아름다운 사람의 마을에서 살고 싶다』『신발의 행자』 『바람의 사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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