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사는 집 / 임혜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햇살이 사는 집 / 임혜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5회 작성일 16-05-18 14:58

본문

 

햇살이 사는 집

—묘지

 

   임혜신

 

 

추억의 슬픈 꽃만 만발해 있으리라

차마 찾아오지 못하던 빈 집에 이르러

 

나는 듣네

그 누가 통통통 못질하는 소리

청동거울과 사슴의 그림을 벽에 거는 소리

수줍게 가슴을 열어주는

하얀 벽들의 낮고 따스한 심장소리

 

침대도 없고 소파도 없고

숟가락도 없으리라던 방에

누가 발걸음 낭랑하게 청소기를 돌리고

층계와 테라스 구석구석까지

고운 이름들을 쌓아놓고 있네.

 

들과 산과, 꽃과 바다와 소년,

 

낯선 식물의 군락 속에 떨어진 씨앗처럼

이름들이 경이의 눈을 반짝이며 깨어나는

이 푸르고 싱싱한 공간의 회복

 

쓰러진 짐승의

텅 빈 체강처럼 쓸쓸하리라던

빈 집에 돌아와 나는 듣네

통통통, 뛰어다니는

첫 아침의 금빛 노동요

 

망치를 쥔

근육 고운 팔을 내밀며 햇살이 말해주네

 

아주머니,

이 집은 이제 내 것이에요.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과 졸업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공대 졸업
1995년《워싱톤 문학》, 1997년 <미주 한국일보>로 등단
시집『환각의 숲』
공저 영시집 『Korean-American Poetry Anthology』
현재 미국 플로리다 거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5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9 0 05-31
4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4 0 05-30
4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7 0 05-30
4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2 0 05-27
4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5-27
4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2 0 05-25
4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9 0 05-25
4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9 0 05-24
4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6 0 05-24
4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8 0 05-23
4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9 0 05-23
4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5 0 05-20
4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9 0 05-20
4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4 0 05-1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6 0 05-18
4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5-17
4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4 0 05-17
4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2 0 05-16
4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2 0 05-16
4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0 05-13
4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5 0 05-13
4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4 0 05-12
4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4 0 05-12
4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0 0 05-11
4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8 0 05-11
4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3 0 05-09
4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1 0 05-09
3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9 0 05-04
3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05-04
3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3 0 05-03
3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2 0 05-03
3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5 0 05-02
3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8 0 05-02
3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9 0 04-29
3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4 0 04-29
3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8 0 04-28
3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4 0 04-28
3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9 0 04-27
3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3 0 04-27
3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1 0 04-26
3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4 0 04-26
3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6 0 04-25
3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9 0 04-25
3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9 0 04-22
3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1 0 04-22
3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1 04-21
3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0 04-21
3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1 0 04-20
3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04-20
3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9 0 04-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