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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향해 / 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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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15회 작성일 23-07-02 20:49

본문

을 향해

 

   한명희


 

집이 두 채라면 모두들

부러워하지

한 채는 적도 부근에

또 한 채는 북극 부근에 있다고 하면

다들 놀라워하지

 

지금 어디에 있니

어디쯤이니

대체 어디니

지구 곳곳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나는 늘 말하지

집으로 가는 중이야

집에 가고 있어

 

나는 정말 집으로 가고 있지

안나푸르나를 걸어서

북극해를 헤엄쳐서

때로는 칼라하리를 기어서라도

 

어느 집이니

어디로 가고 있니

얼마나 남았니

의문은 많아도

 

그것은 언제나 모르고 모를 뿐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가고 있어

집을 향해 가고 있어

어쨌든 집을 향해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237월호


 

한명희.jpg


1965년 대구 출생

서울시립대학교 졸업문학박사

1992년 시와 시학》 등단

시집으로 시집읽기』 『두 번 쓸쓸한 전화

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꽃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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