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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구름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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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48회 작성일 16-04-08 11:56

본문

미래의 구름

 

  나희덕

 

 

 

플루토늄,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구름은 이제 이런 원소들로 만들어집니다.

구름 낀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클라우드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구름의자에 앉아보십시오.

당신은 비행기 대신 구름을 타고 여행하게 될 것입니다.

나일론 섬유로 만들어진 구름은

당신을 아주 멀리 데려다줄 것입니다.

다만, 목적지의 방향과 속력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오로지 바람에 달려 있으니까요.

우리의 운명을 우리도 어찌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북서풍이 불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8시 방사능 수치 1.67마이크로시버트,

어제 저녁보다는 조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재앙은 전깃줄을 따라 퍼져가고

소문은 가스관, 상하수도관, 지하도마다 창궐합니다.

기형아가 태어나고

네모난 해바라기 꽃이 피어나고

머리가 둘 달린 돌고래가 해변으로 떠밀려 오고

그래도 LED 불빛 아래 채소들은 초록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구름기둥,

저 구름의 제조권은 누가 갖고 있습니까?

 

하늘에 새를 심었습니다.

이제 새들은 하늘 밖으로 날아갈 수 없습니다.

희고 부드러운 구름에 갇혔습니다.

 

 


20070302134806197050752.jpg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사라진 손바닥』 『야생 사과』『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시론집『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반통의 물』 등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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