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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컹, 바람이 / 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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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22회 작성일 16-02-03 10:00

본문

 

컹컹, 바람이

 

길상호

 


겨울이 되고 개집에

떠돌던 바람이 찾아왔다

새까맣게 그슬린 몸으로

휘청휘청 제 냄새를 좇아

겨우 담요 위에 누웠다

식은 별 박아놓은 눈,

고드름이 맺혔다 떨어지고

바람이 신음이라도 뱉으면

개집 옆의 감나무는

반사적으로 치를 떨었다

그러고 보니 나무 둥치에는

피 묻은 발톱 자국이

아물지 않고 남아 있었다

마지막까지 발버둥 치던

나뭇잎의 숨소리 잦아들고

어둠이 더 어둡게 눈을 감았다

바람은 길게 빼문 혀로

빈 개밥그릇을 할짝거리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토막 난 뼈들을 추슬렀다

다시 집을 떠나가는 길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발이 잘려버린 바람의

발자국은 찍히지 않았다

 


 

kilsh.jpg

 

1973년 충남 논산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오동나무안에 잠들다』『모르는척』『눈의 심장을 받았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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