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배경 / 이정원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저녁의 배경 / 이정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62회 작성일 15-08-12 09:25

본문

저녁의 배경

 

  이정원

 

 

  당신이 다녀갔다

 

  아가미에는 강물에 끌려온 혀가 물려 있다 당신의 혀는 너무 얇아서 이 저녁 몽롱한 어스름을 핥는다

 

  당신을 문밖에 세워 둔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가 일곱 번쯤 흐르는 동안, 당신이 흥얼거리는 음역에는 느릿느릿 비백(飛白)의 운무가 깔린다

 

  몽매를 다독여 곁잠 들려고 당신은 길 떠나온 사람 초사흘 달 짊어지고 배회하는 사람 적멸이 보궁이라고 믿는 사람,

 

  나는 자꾸만 소소해져서 보궁 깊이 숨는 법 익히는 중이다

 

  당신이 나를 다녀갔다 예리하지 못해 내 가슴을 비껴 나는 새, 새의 닳아빠진 발톱으로

 

  일몰이 구상나무 꼭대기에 마지막 붓끝을 적묵법으로 내려놓을 때 별빛을 포란한 당신은 어둠 속으로 귀소한다

 

  솟대 끝에 달이 앉아 있다 당신은 너풀대는 소맷자락으로 달의 이마를 훔친다

 

  당신이 지나갔다 월식처럼 내 몸을 건너 주저주저,

 

 



450898_135314_5645.jpg

 

2002년 〈불교신문〉신춘문예
2005년 《시작》등단
2009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내 영혼 21그램』『꽃의 복화술』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203건 62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3 0 01-28
1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3 0 03-08
1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4 1 08-17
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8 1 08-03
1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0 0 11-11
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0 0 12-23
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2 1 08-26
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2 0 02-23
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5 0 07-11
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6 0 10-20
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6 0 01-12
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0 0 04-01
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2 0 11-25
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5 0 07-04
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4 2 08-25
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1 0 10-30
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4 0 09-24
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0 0 12-24
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3 2 07-29
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4 0 03-18
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5 1 08-18
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7 0 07-27
131
별 / 조은길 댓글+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0 0 08-14
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1 1 07-30
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4 0 10-16
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6 0 11-17
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0 0 01-22
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2 1 09-07
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2 0 08-25
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3 1 09-14
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3 2 09-11
1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9 0 10-12
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0 0 01-15
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0 0 11-27
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3 0 10-13
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4 0 09-13
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0 0 12-2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3 1 08-12
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3 2 08-25
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7 0 12-31
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5 0 10-16
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1 1 08-27
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5 2 08-13
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9 1 08-24
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0 0 12-18
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1 0 12-28
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0 1 08-12
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3 0 03-02
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7 0 08-08
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9 0 1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