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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기 전에 / 윤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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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30회 작성일 15-12-23 10:17

본문

 

 

다 가기 전에

  윤성학

 

  수백 명의 재두루미들이 솟구쳐 오릅니다

  비밀경찰의 체포조가 지척에 다가온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봄이 포위망을 좁혀오면 겨울새들은 처소를 옮깁니다

  나는 그들이 추운 곳으로 왔다가

  다시 추운 곳을 찾아 떠나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은회색의 날개들이 돌개바람을 만난 듯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색종이 뒷면처럼 반짝이더니

  떠오르면서 차례로 잿빛으로 변하는 것은

  날개 안쪽에 어둠을 감추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너무 오래 떠나 있어

  여기가 망명정부인지 본국인지

  그들은 이제 잊은 듯도 했습니다

  수백 번 윤무輪舞를 마치고

  몇 개의 무리를 지어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오래 떠나 있어

  이것이 떠나는 것인지 돌아가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이가

  철새들뿐은 아니었습니다

  떠나기로 마음먹고도 오래 맴도는 것을 미련이라 부르던가요

 

  모두 떠났습니다

  추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2013062501001965300155222_59_20130624111302.jpg

 

1971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당랑권 전성시대』  『쌍칼이라 불러다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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