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거울 뒤편을 가리키다 / 최예슬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거울 뒤편을 가리키다 / 최예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75회 작성일 16-01-08 10:15

본문

모두가 거울 뒤편을 가리키다

 

최예슬

 

 

성냥 한 개비가 타들어가는 동안 너는 시집을 덮는다

다시 양초에 불을 붙여보지만 너는 이미 떠났다

 

두툼한 종이 다발을 모아 불을 붙이면 인물들은 금세 피어난다

농장의 사냥꾼은 사라진 비둘기를 찾기 위해 마술을 배우고

광장의 의원들은 사라진 여자를 찾기 위해 술을 마신다

나는 벽화에 붙여놓은 스티커를 떼어내며 너의 발자국을 찾는다

밤에는 근사한 꿈을 꾸는데 도시 근교의 자선병원에서 결핵을 앓는다

목이 길고 슬픈 여인들은 어딘가를 응시하고

어느 날 내 얼굴도 액자에 갇혀 있었다

가끔 망상은 진실이 되기도 한다

 

구경꾼들은 우두커니 마주 앉아

— 여긴 어디지, 여긴 어디지

서로에게 길을 묻는다



 

choiyesool-140.jpg

 

1987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과 졸업

2011문학동네신인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62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1 0 01-29
2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4 0 01-29
2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9 0 01-28
2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9 0 01-28
2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7 0 01-27
2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8 0 01-27
2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5 0 01-26
2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1 0 01-26
2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2 0 01-25
2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3 0 01-25
2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4 0 01-22
2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4 0 01-22
2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2 0 01-21
2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1 0 01-21
2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7 0 01-20
2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4 0 01-20
2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1 0 01-19
2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8 0 01-19
2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7 0 01-18
2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4 0 01-18
2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4 0 01-15
2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1 0 01-15
2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3 0 01-14
2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5 0 01-14
2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4 0 01-12
2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9 0 01-12
2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9 0 01-11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6 0 01-08
2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1 0 01-08
2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0 0 01-07
2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0 0 01-07
2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4 0 01-06
2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6 0 01-06
2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0 01-05
2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1 0 01-05
2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1 0 01-04
2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7 1 01-04
2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6 0 12-31
2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4 0 12-31
2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7 0 12-30
2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9 0 12-30
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8 0 12-29
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2 0 12-29
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4 0 12-28
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5 0 12-28
2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7 0 12-24
2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4 0 12-24
2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2 0 12-23
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0 0 12-23
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9 0 12-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