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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사강 /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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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20회 작성일 16-01-26 13:10

본문

 

 흐르는 사강

 

  함기석

 

  사강, 식탁 위로 기나긴 사막이 흐르고 있다

  접시와 나이프 사이

  낙타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사강, 꽃병은 계속 웃고 있다

  권총처럼

  병(甁)이라는 병(病) 속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울린다

  접시는 떨고

  식탁 네 귀퉁이는 조용히 비명이 닳고 닳아

 

  곱셈의 세계가 되고 있다

  핏기 없는 아침, 살이 떠난 몸, 서로가 서로에게 우린

  서늘한 방아쇠

  존재하지 않는 역행렬 X

 

  사강, 이제 <식탁에 꽃병은 없다>는 문장이 있다

  불은 얼어 있고

  피투성이 발을 가진 낙타들의 행렬

 

  한 행을 지나

  한 행을 지나

  입과 항문이 역원인 모래마을 역리(逆理) 쪽으로

 

  사강, 총소리는 대기 속에 우리의 시신처럼 묻히고

  모음 잃은 자음이 어린 낙타처럼 잠든

  아침식탁

 

  생사는 전치행렬이고

  나의 육체는 <식탁 위에 접시는 조용히 깨져 있다>처럼

  웃으며 없어지는 문장


  사강, 너를 닮은 물의 마른 알몸이 보이고

  말은 조각조각 갈라진다

  낙타 꿈처럼

 

 

hamkisuk_150.jpg

1966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

1993년 한양대학교 수학과 졸업

1992작가세계등단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공원』 『오렌지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동화 상상력 학교

2006년 눈높이아동문학상

2009년 제10회 박인환문학상 수상

2013년 제8회 이형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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