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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많이 받으세요 / 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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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9회 작성일 23-12-20 20:00

본문

많이 받으세요

 

    이용임

 

 

절망을 잊으소서

희망을 거두소서

 

복사발을 깼더니

찬장이 환해지더라

 

거스러미를 뜯으니

멈춘 피가 돌더라

 

잠 못 자고 뒹굴었습니다

새벽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동네에 산다는 걸

 

알았어요

기도를 끊으니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더군요

식지 않은 국 한 술 뜰 수 있더군요

 

발뒤꿈치가 따뜻한 저녁엔 골목에 나가

고양이와 냐옹 장미와 향긋

 

놀았습니다 갚지 못한 시간에

심장 한 근을 베어 주고

 

한 근만큼 창백하고 한 근만큼 가벼워서

하루에도 멀리 오래 걸었습니다

 

신원 미상 주소 불상 거처는 불명

잊어버린 이름만 입술에 그득해서

혓바닥까지 달아 삼켰습니다

 

놓치면 툭, 하는 거지요

요행은 없어도 뼈가 울지요

 

구멍이 많으면 바람이 길을 잃지 않아요

 

손목을 까딱 발목이 휘청

박제가 된 먼지를 쓸어 밖으로 버리니

아무런 내일이 코앞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문장 웹진202311월호

 

 


common11.jpg


1976년 경남 마산 출생 

숙명여대 전산학과 및 동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안개주의보』 시는 휴일도 없이 

산문집 당신을 기억하는 슬픈 버릇이 있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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