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하는 여자 / 김수열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뜨개질하는 여자 / 김수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1회 작성일 24-04-05 17:04

본문

개질하는 여자

 

     김수열

 

태백에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검은 하늘 검은 땅이 싫어 떠날 사람 모두 떠나고

배운 것이라고는 갱차 타고 막장 가는 일 뿐

떠나봐야 막장인생 아니겠냐며 눌러앉은 광부들에게

그리움도 팔고 뜨거움도 파는 대밭촌 한 구석

자정 훨씬 넘은 시간

더러는 문을 닫아 적막한데

삼십 촉 전구 아슴한 진열장에 앉아

두터운 파카 어깨에 걸치고 뜨개질하는 여자

길거리엔 바람 그리고 눈발

아무리 둘러봐도 어둠뿐인데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막장생활 반 년이면 남자구실도 제대로 못한다는데

하룻밤 스쳐간 그 사람을 위해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밤새껏 풀고 있는 것일까

대바늘 한 코 한 코에 털실 감아 꿰듯

다시는 오지 못할 사랑을 엮고 있는 것일까

뜨거워지기엔 이미 낡은 나이

언뜻 스쳐간 사랑만은 그래도 놓칠 수 없어

찾는 이 없는 대밭촌 구석에 앉아

검은 하늘 검은 땅 하얗게 밝히는

 

,

태백에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김수열 시집, 바람의 목례(애지, 2006)



김수열.jpg


1959년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1982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 바람의 목례』 『어디에 선들 어떠랴』 『생각을 훔치다』 『빙의

물에서 온 편지』 

산문집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 

4회 오장환문학상 수상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97건 6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1 02-15
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1 03-13
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03-20
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04-24
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3-03
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1 01-10
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 02-21
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3-22
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6-01
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 01-24
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1 02-28
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1 02-12
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 01-16
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1 01-25
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1 02-07
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 01-15
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 03-15
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2 02-07
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 03-07
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 03-10
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 03-11
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3 01-18
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2 01-18
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 02-07
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1 03-13
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1 01-16
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7 04-02
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3 03-11
6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2 01-20
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 01-24
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 01-11
6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1 02-07
6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2 03-27
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 03-11
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2 04-02
6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 01-15
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2 05-02
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 04-11
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 03-08
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 03-08
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 03-13
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2 01-15
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2 03-11
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4-16
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2 04-05
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1 03-08
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1 04-23
5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1 04-15
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 05-17
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 04-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