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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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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61회 작성일 15-11-20 09:42

본문

액자

 

박성현

 

 

액자는 붉다.

사진은 파랗고 입술은 노랗다.

색깔들이 각각의 골목에서

 

각각의 어둠을 비집고 걸어 나온다.

몇 개의 수직은

액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서두르세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오후 세 시 극장, 말들이 대본을 뒤적거리거나 액자 뒤에 숨어 담배를 핀다. 낡은 의자에는 우산과 달착지근한 잉크가 앉아 있다. 그들은 용접공이거나 의사, 늦은 밤의 아가씨가 되기도 한다.

 

아무도 이름을 부르지 않았으므로,

우체국은 등장하지 않는다.

 

의자는 발랄하며, 플라스틱 오렌지는 앙상하다. 벽은 물렁물렁하고 창문은 후각에만 집중한다. 아가미를 힘껏 벌리며 말의 왼쪽이 웃는다. 다른 쪽은 어둡다.

 

(문을 닫아야 합니다, 서두르세요)

 

대본을 씹으면서,

말은 액자의 모서리로 걸어간다.

 

말의 아가미는 붉다.

혼자 우두커니 붉다.

 

 



 


1970년 서울 출생

2009년 중앙일보 등단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시집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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