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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소사 / 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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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14회 작성일 15-11-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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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내소사

 

  김유석

 

 
  내소사에 가면 내소사는 없고, 내소사에 바래다준 길도 없다

  내릴 것 모두 내려 공양한 산이

  곰소나 격포쯤에서 묻은 비린내가 제 것인 양 절여 온 몸과

  몸을 북어처럼 꿰는 뻑뻑한 햇볕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심한 산새소리나 헛기침으로 화답할 뿐

  내소사는 보시하는 아랫마을 물소리 속으로 흘렀거나

  멀리 섬으로 가는 뱃길로 띄워버렸는지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뀐 내력이야 내 알 길 없고

  속을 비워내느라 자잔히 중심을 흔들어대는 청대보다

  버거운 세월을 증명하기 위해 한 해 더 움을 틔운 고목이

  승僧도 없고 법法도 없고, 돌아다보면

  홀연 나도 없는 내소사의 부재를 가늠해주는데

  무얼 어쩌겠다는 듯 자꾸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따금 어떤 경계처럼 떠오를 내소사가

  내 깨달음의 전부일 뿐

  세상을 돌아다니며 업을 쌓는 일이

  초입의 가문비나무 숲이나 가는귀먹은 물소리 속에서

  내소사를 깨워내는 일보다 절실한 줄 모르는 나는

  누군가의 허물이 되어 환속해버린 내소사를 지금

  그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kimyoosuk-140.jpg


1960년 전북 김제 출생
전북대 문리대 졸업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상처에 대하여』 『놀이의 방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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