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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 신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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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9회 작성일 15-12-01 10:31

본문

연등

 

신미나

 

여덟 개의 씨앗 중에

단 하나의 씨앗만이 싹을 틔운다

 

살아있었더라면

올해로 몇 살인가

 

죽은 언니의 꽃신 같은

배냇저고리 같은

혼이 들어왔다 나가는 자리

 

해골 속을 파내고

불 밝힌 항아리

 

초파일이 돌아오면

엄마는 갓난애가 되어서

이가 하나도 없이 무섭게 웃는다

 

 

1978년 충남 청양 생
강릉대 교육대학원 졸업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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