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저녁 / 이병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숲속의 저녁 / 이병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11회 작성일 15-12-04 08:47

본문

속의 저녁


 

  이병률

 

 

우린 서로의 단어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거짓과 하나의 거짓으로도

세상을 가려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 탓에


제1장은 그로부터 우리는 만나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잠시 널어놓은 태양과 달을 거둬가는 시간이면

우리는 안쓰럽게 부스러기가 됩니다


우리가 저 별을 바라보는 동안

별을 마음에 담아두는 한

살에 살이 붙어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잡은 손도 결국은 내 손을 잡은 것입니다


제2장에서는 우리가 만날 수 없는,

덮어버리기엔 그것이 엄청난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인생의 절반이라는 시간을 가만히 벌려서 사용합니다


가장 먼 곳에 도착하기 위하여

우리는 길을 잃습니다


서둘러 이야기를 멈춰야 합니다

우리는 냄새가 있는 곳에서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내립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라지기 위해

어쩌면 제3장에는 절벽이 있습니다

광채는 사그라들고 공기는 줄어들고 우리는 만나지지 않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바깥의 일은 어쩔 수 있어도 내부는 그럴 수 없어서

우리는 계속해서 지워나갑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런 형태를 유지합니다


우리는 혼자만이 우리를 잊게 될 것입니다

 

 

1967년 충북 제천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파리 영화학교 ESEC 수료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당선
시힘 동인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 산문집 『끌림』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6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1 0 12-22
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5 0 12-21
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5 0 12-21
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8 0 12-18
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0 0 12-18
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0 0 12-17
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7 0 12-17
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7 0 12-16
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0 0 12-16
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4 0 12-15
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7 0 12-15
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7 0 12-14
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0 0 12-14
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0 0 12-11
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6 0 12-11
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7 0 12-10
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5 0 12-10
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6 0 12-09
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8 0 12-09
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3 0 12-08
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4 0 12-08
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4 0 12-07
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4 0 12-0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2 0 12-04
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1 0 12-04
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9 0 12-03
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3 0 12-03
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3 0 12-02
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2 0 12-02
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8 0 12-01
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0 1 12-01
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2 0 11-30
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7 0 11-30
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2 0 11-27
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1 0 11-27
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0 0 11-26
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8 0 11-26
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8 0 11-25
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9 0 11-24
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5 0 11-24
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2 0 11-24
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1 0 11-23
1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4 0 11-23
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2 0 11-20
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6 0 11-19
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1 0 11-19
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6 0 11-18
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6 0 11-18
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1 0 11-17
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5 0 11-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