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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뜨개질을 좋아해 / 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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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95회 작성일 15-12-21 10:47

본문

 

마녀는 뜨개질을 좋아해


 

   손현숙

 

 
페인트에 삶은 달걀을 으깨 얼굴에 찍어 바르렴

토성의 귀환처럼*

태어난 그때 그 자리로 돌아오는

너는, 아직도 스물아홉 살

늙어서도 생생한 슬픈 애송이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은 테라스에서

매콤한 핫바나 기름에 튀겨 머리에 꽂고 다닐까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긴산꼬리풀로 자라나겠지

사랑할거야, 그게 슬픔이라도

 
뜨개질을 해야지 단두대 아래서

목이 다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꽈배기 무늬에는 노랑을 섞어

푸딩처럼 달달하게 맛을 내는 거야

날개를 뒤집는 접시 위의 바람은

길쭉해라, 밀가루처럼 여러 생을 뒤척이며 반죽한다


처음에는 립스틱 색깔만 바꾸는 거야

파마 하고 손톱은 반만 뽑아 쇄골에 담고

거실의 등을 떼다 귀고리하면

키가 너무 작잖아, 총체적인 실수라 치고

토성까지 돌아가려면 겨우 스물아홉 해


먹어치울까, 그게 슬픔이라면

가슴에 독을 품고 살아서

독버섯은 온전하게 살아 있잖아

아무도 다가서지 않는 그곳이 사랑일거야

춥고 눈부신 하늘이나 달달 볶아서

 

 

 

서울 출생
신구대학 사진과와 한국 예술신학대학 문창과 졸업
1999년 《현대시학 》등단
<국풍> 사진공모 수상,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 수상
시집『너를 훔친다 』『손』. 사진 산문집 『시인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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