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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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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회 작성일 24-05-16 10:50

본문

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


    이승희

 

 

작약 속을 걸었다

작약이 없다

작약이 아닌 것들만 가득했다

죽는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거기와 이곳의 사이는 없고

환상이라고 하면 환상이 이미 환상이 아니다

 

여기는 한 번쯤 죽어야 올 수 있다는 말을 지독하게 혐오했다

 

물고기가 바라보는 곳을

새 한 마리도 바라본다

나도 그곳을 바라본다

모두 다른 곳인데 한 곳에 있었다

 

작약이 거기 있다

허공에 뿌리를 두고

꽃을 물속에 두었다

누가 밀어 넣었을까

누가 밀어 올렸을까

어떤 반성과 참회가 꼭대기를 흔들었다

내가 혐오하는 말은 모순일지도 모른다

 

무수하게 산란하는 물고기들이

내 얼굴을 스쳐 간다

 

작약 속을 걸었다

작약이 없다

이 모든 게 작약이 되는 날이 온다는 말을 혐오한다

치욕스러웠고

슬펐다

 

반복되는 작약

 

피가 물속으로 퍼져갈 때 작약꽃이 피었다

 

나는 집을 만들 손이 없었다



웹진 Nim20237월호



leeseunghee-150-1.jpg


1965년 경북 상주 출생
1988년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졸업
1997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1999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 『저녁을 굶은 달을 본적이 있다』『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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