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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을 읽다 / 서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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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50회 작성일 15-10-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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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을 읽다


  서문기


오래도록 읽었던 흔적들이 보인다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철썩거리고
너덜한 금 틈새마다 전설들이 읽힌다

빼곡히 쓰여졌던 고랑고랑 이름들이
세월을 만들어내는 주름진 잔상이다
자갈돌 쌓여가는 소원 수많은 이의 독경소리

저마다 사연들을 한 가지씩 가져와서
단상에 올려놓고 묵념하듯 숙여간다
수만 겹 바람을 가르고 페이지를 넘긴다

한 많은 얘기들을 쏟아놓은 골골함이
모래알 고사목처럼 파도를 읽어가고
암반층 절벽 절벽마다 용왕인 듯 앉았다


2018년 계간 좋은시조등단작중에서

 


50ef428787eab5b345ce32ea234c2056_1635161012_2.jpg
 

2015년 계간미래시학》 시 등단

2018년 계간좋은시조》 시조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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