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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삼각관계 / 김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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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41회 작성일 15-10-15 10:30

본문

고양이 삼각관계

 

  김점용

 

 

소파를 찢는 일은 고양이의 본업

토 달지 말자

 

새벽은 밤을 찢고

내일은 오늘을 찢고

죽음은 삶을 찢는다

 

고양이 울음 속에 그녀가 온다

하나는 애애- 애애- 울고

하나는 숨 넘어갈 듯 아악- 아악-울며

나머지는 그냥 찢어진다 찢긴다

여지가 없다

 

이인삼각이 되어 네가 날 찢었을 때

나는 풀석풀석 스펀지가 되고 헝겊이 되고 구름이 되었다

어제가 되고 바닥이 되고 밑변이 되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좋았다

 

고양이가 소파를 찢듯

할말이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모든 것이 저 고양이들 울음에 갇혀

다시 물방울이 되고 얼룩이 되고 안보이는 유리창이 되고 빗금이 되고

싱싱한 과도처럼 예리하게

삼각형이 된다

오래 닳아서 뭉툭하게

말없는 맹목이 된다


 

 

1965년 경남 통영 출생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 졸업
1997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오늘밤 잠들 곳이 마땅찮다』메롱메롱 은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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