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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포니 /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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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17회 작성일 15-10-29 09:47

본문

모노포니*

 

정재학

 

 

 모든 색깔을 잃고 나는 물이 되어 네게로 흐르고 있었다 난 하나의 벽이기도 했고 눈동자이기도 했고 수화기이기도

했고 손가락이기도 했고 넌 한뼘이기도 했고 틈새이기도 했고 오후이기도 했고 입구이자 출구이기도 했다 잠시라도

네게 고여 있기 위해 소나기처럼 잠이 든다 너의 그림자가 되어


아무 증명도 필요 없었다

비에 젖은 우산처럼


숨을 길게 내쉬다가 나는 그만 다시 흐르기 시작하고 너에게 가는 길은 모두 건반이 되고 너는 한 음 한 음 정성껏

연주한다 잠시라도 네게 고여 있고 싶었지만 낮은 음으로 너무도 빨리 흘러 너는 먼발치에 있었고 네가 누르는 높은

음역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을 때 나는 더이상 흐르지 못했다 내 몸을 증발하기 시작하고


너는 나의 모든 음을 듣지 못하고

나도 너의 음을 더이상 듣지 못하고

  

 *monophony, 화성이 없는 단선율의 음악

 

200805290059.jpg

1974년 서울 출생.
1996년 《작가세계》로 등단.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시집 『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광대 소녀의 거꾸로 도는 지구』
『모음들이 쏟아진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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