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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렇게 세상을 건너간다 / 황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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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58회 작성일 15-10-30 09:31

본문

들은 렇게 세상을 건너간다

 

황학주


이삿집을 구하는 날이었다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차가 멎자
두 그루 벼랑집이 기울고 있었다
시간의 가산을 거진 팔아
겨울 햇살 꼭대기에 까치를 들인
포플러나무
오, 구부러지고 들어간 저녁빛에 코를 묻고
호리호리한 몸매를 기대고 있었다
금빛 옷 한벌이 하나씩 입혀지는 것만 같아!

날개 무거운 새가 눈망울에 끌어안는
환하게 번진 일몰 뒤로
포플러나무는 쪽배처럼 그냥 기울어진다
나무들은 그렇게 세상을 건너간다

막무가내 등을 기대고
이 땅에는 한 그루도 없는 영원을 수줍어하며
금빛 구름뭉치 밑의 두 그루 나무
서로 해진 무릎에 가죽을 대주고 있다
텅 빈 공중 문을 닫으며

 

 

 

1954년 광주 출생

1987년 시집『사람』으로 등단
시집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갈 수 없는 쓸쓸한』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루시』『저녁의 연인들』『노랑꼬리 연』』『某月某日의 별자리』
      『사랑할 때와 죽을 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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