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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바라보는 법 / 엄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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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06회 작성일 15-09-04 10:07

본문

을 바라보는 법

 

엄재국

 

 

돌에는 목차가 있다

그래서 돌은 편편하다

속이 둥글다

행간이 뾰죽하다

읽는 소리가 야물다

어떤 때는

바람과 구름과 새똥이 가득해서

읽을 수가 없다

그 많은 문장들을 누가 다 지웠을까

날개를 접었다 펼치면

푸드득 물결치듯

내용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끔은

다 읽지도 못하고 사라진 자의

뒷모습이 읽혀지기도 한다

밤에도 글을 읽는 물고기의 눈동자들

그래서 돌은 눈을 감지 않는다

달처럼 큰 책은

읽어내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서러운 내용에

눈물 글썽이는 구름이 있어

지상은 재미있다

나무들도 키득키득 달을 잡고 웃는다

물새들이 촛불 켜고

이불 뒤집어쓰며 물의 행간을 읽는다

어려운 대목이 없어

쉽게 읽혀지는 돌멩이

행간 가득 깊은 수심을

발톱과 부리로 읽고 또 읽어

겉장이 너덜한 돌멩이

손가락 침 바르지 않아도

물결 따라

철벅철벅 잘도 넘겨지는 돌멩이

 

 

경북 문경 출생
200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정비공장 장미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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