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키드 / 박성우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카드 키드 / 박성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90회 작성일 15-09-14 09:17

본문

카드 키드

 

  박성우

 

 

카드가 사준 정장을 입고

카드가 사준 구두를 신은 출근길은 벅차다

어쩌다 카드가 사주는 저녁은 근사하

카드가 큰맘 먹고 들여준 침대는 푹신하다

 

카드가 현금서비스 해준 축의금을 들고 다녀오는

직장 동료의 결혼식은 처연하게 찬란하다

입사 삼년차 카드 키드,

야근에 지쳐 귀가하는 밤은

카드가 카드론으로 얻어준 원룸이 있어 아늑하다

 

카드 키드가 되기 위한 지난날은 아름다웠다

스펙에 내준 대학생활은 교양 없이 품위 있었고

자기소개서 속으로 들어간 스펙은 뻔뻔하게 자랑스러웠다

서류전형에서 번번이 떨어지던 입사시험,

처음으로 면접 통보를 받던 날은

팬파이프 같은 빛이 눈앞으로 쏟아져내리는 것 같았다

 

카드가 사주는 패스트푸드는 먹을 만하고

카드가 지켜주는 직장생활은 아직 견딜 만하다

정기적금을 해약해 카드에게 이체하고 남은 돈,

지방에 사는 양친께 부쳐드리던 손은 대견하다

 

월급날 받은 급여는 어김없이 카드에게 옮겨간다

'언제 취직할 거니'를 지나 '언제 결혼할 거니'까지

기적적으로 와 있는 카드 키드, 카드는

희망 복근을 키워보는 건 어떠냐며 헬스클럽을 권유한다

 


 

parkswoo.jpg

 

1971년 전북 정읍 출생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2002년 시집 『거미 』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등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6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3 1 10-12
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1 0 10-08
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6 0 10-08
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8 0 10-07
1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4 1 10-07
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6 0 10-06
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9 0 10-06
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2 0 10-05
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4 0 10-05
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9 0 10-02
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6 0 10-02
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8 0 10-01
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2 0 10-01
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8 0 09-30
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9 0 09-30
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0 0 09-25
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8 0 09-25
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6 0 09-24
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6 0 09-24
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2 0 09-23
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4 0 09-23
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9 0 09-22
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9 0 09-22
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4 2 09-21
1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8 1 09-21
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7 2 09-18
1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7 1 09-18
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5 1 09-17
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5 1 09-16
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0 1 09-16
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9 2 09-15
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8 1 09-15
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6 1 09-14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1 1 09-14
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2 1 09-11
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1 2 09-11
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2 1 09-10
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9 1 09-10
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9 1 09-09
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4 1 09-09
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1 1 09-08
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8 2 09-08
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5 1 09-07
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1 1 09-07
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7 1 09-04
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9 1 09-04
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6 1 09-03
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3 1 09-03
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4 1 09-02
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1 1 09-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