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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꽃잎 돌절구 / 장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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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94회 작성일 15-08-20 11:18

본문

 

 

봉숭아 꽃잎 돌절구

 

장옥관

 

 

벌초하고 잠시 둘러본 옛집
감잎 수북한 장독대에 작은 돌절구 하나 숨어 있다
경상도 사투리처럼 우둘투둘한 돌절구
서툰 솜씨가 파놓은 못생긴 얼굴
두 손바닥으로 받쳐들고 보니
봉숭아 꽃잎 찧던 절구다
딸을 둔 아비가 틈날 때마다 파냈으리라
쌀보리도 콩도 아닌 봉숭아 꽃잎 찧으려 몇날 며칠 공들여 파냈으리라
돌은 기꺼이 날선 정을 맞았으리라
냇가에서 가장 둥글고 단단한 돌 골라 안고 오며
사투리보다 더 투박한 웃음
삼베 올 같은 웃음
검은 입술 위 흰 나비 되어 날아올랐으리라
웃음은 보조개가 되고 덧니가 되고
더러는 낮달이 되었으려니
분꽃도 과꽃도 없는 꽃밭 공이 없는 돌절구만 남아서
봉숭아 꽃물 아련한 그 마음 어루만지게 하느니
아득하여라, 여기 잠시 머물렀던
흰 나비들 도무지 어디로 날아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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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경북 선산 출생

계명대 국문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졸업

1987세계의 문학등단

시집 황금 연못』 『바퀴 소리를 듣는다』 『하늘 우물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동시집 내 배꼽을 만져보았다

김달진문학상, 일연문학상, 노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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