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자석이 있다 / 박찬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내 몸에 자석이 있다 / 박찬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63회 작성일 16-03-17 08:42

본문

 

에 자석이 있다

 

박찬세

 

정신을 놓는 날이면 어김없이 내 침대 위다

여기가 어디지에서 어떻게 왔지로 뒤척이는 때이다

기억이 어항 밖으로 뛰쳐나온 뱀장어처럼 꿈틀대는 때이다

그때마다 내 몸에 자석이 있는 건 아닌지 짐짓 심각해져 보는 것인데

가끔 빗장 걸린 내 가슴이 활짝 열릴 때면 내가 키운 날짐승들이

무거운 날갯짓으로 이곳저곳 나를 부리고 다니다가

너무 많이 뱉어버린 말들을 물고 새들은 날아가고

내가 한껏 새처럼 가벼워지면 집이 풍기는 자장을 읽고

척하고 붙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 몸에 자석이 있다 생각하니 의문이 풀린다

공중화장실 둘째 칸만 가는 것이나

단골 식당 메뉴판 아래만 앉는 것이나

서점 시집 코너에만 머무는 것이나.

쇠막대에 자석을 문지르면 자석이 되듯이

내가 문지르는 곳마다 내가 심어 논 자성이 나를 당기고 있었던 것

당신을 만나면 말보다 먼저 안고 싶은 것도

당신이 나에게 착 달라붙는 것도

우리가 뜨겁게 살 부볐기 때문이고

자성이 약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낯간지러워 불러도 쉬이 대답 못 했던 자기라는 말

이제 내가 당신에게 불러주고 싶다

갓난아이에게 사람들이 달라붙는 것이나

가족이란 언어도 이제 다 알겠다

울고 싶을 때마다 왜 하늘을 올려다보는지 알 것 같다

 

 

  

1979년 충남 공주 출생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9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8 0 02-19
1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7 0 02-22
1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1 0 02-22
1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6 0 02-23
1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2 0 02-23
11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5 0 02-24
11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5 0 02-25
11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0 0 02-25
11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7 0 02-26
11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5 0 02-26
11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1 0 02-29
11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1 0 02-29
1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9 0 03-02
11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3 0 03-02
11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1 0 03-04
1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6 0 03-04
1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6 0 03-07
11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4 0 03-07
11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3 0 03-08
11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5 0 03-08
11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7 0 03-09
11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2 0 03-09
11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2 0 03-10
11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1 0 03-10
11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4 0 03-11
11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9 0 03-11
11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5 0 03-14
11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7 0 03-14
11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9 0 03-15
11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9 0 03-15
11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8 0 03-16
1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8 0 03-1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4 0 03-17
1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9 0 03-17
1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7 0 03-18
1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4 0 03-18
1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2 0 03-21
1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3-21
1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2 0 03-22
1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3-22
1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6 0 03-23
1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4 0 03-23
1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6 0 03-24
1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0 0 03-24
1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9 0 03-25
1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5 0 03-25
1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7 0 03-28
1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1 0 03-28
1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9 0 03-29
1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3-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